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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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CA시대, Intelligence 보다 중요한 Insight!
관리자 2020-12-03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로 시작하는 유명한 시조가 있다. 조선시대 서예가 양사언의 시조이다. 인간의 게으름을 등산에 빗대어 타이르는 내용이다. 이 시조는 다들 알다시피 다음과 같이 끝이 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 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과거 불확실성이 낮은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을 할 때는 마치 산을 올라가는 등반과 조건이 흡사했다. 날씨가 변덕스럽기는 해도 일기예보를 참조해서 어느 정도 대비를 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산 꼭대기가 어디로 도망가거나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걸려도 묵묵히 부지런히 올라가면 양사언의 말처럼 ‘못 오를 리’ 없었던 것이다.

과거에는 사업에 대한 정확한 지도(전략과 계획)와 튼튼한 근육(자원), 그리고 성실성과 속도 등이 중요한 덕목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사업을 하는 것이 산을 올라가는 등반이 아니라 바다를 건너가는 항해의 형국으로 바뀌고 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점차 ‘뷰카VUCA’ 해지는 경영환경 때문이다. VUCA는 점점 변덕스러워지고volatile, 불확실해지고uncertain, 복잡해지고complex, 모호해지는ambiguous 환경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경영자들이 인식하던 인식하지 못하던, 기업을 둘러싼 경영환경은 오래전부터 뷰카VUCA해져 왔고, 앞으로도 더욱 뷰카VUCA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VUCA의 바다를 항해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다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길이 나 있는 것도 아니고, 이정표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저기 멀리 보이는 큰 파도의 물마루를 목표로 하고 부지런히 노를 저어 가다 보면 어느새 그 파도는 사라지고 없다. 그러다 보면 열심히 노를 저었지만 지금 자기가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혼돈에 처하기도 한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유동적인 이런 상황에서는 고정된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의미 없는 일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사업에 대한 지도 보다는 올바른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 그리고 미세한 변화도 감지할 수 있는 감수성과 변화에 따라 행동을 수정할 수 있는 민첩함 등이 성공을 위한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변화에 대한 감수성과 민첩성은 지능(Intelligence)을 통해 나오는 게 아니라, 바로 통찰(Insight)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VUCA시대, 기업을 이끌고 갈 핵심은 AI와 같은 지능이 아니라 리더의 통찰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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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통찰력, 특히 기업의 전략적 아젠다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데 필요한 ‘전략적 통찰력’이란, “어디에 노력을 기울여야 가장 큰 성과를 거둘지(Leverage Point) 파악하기 위해서, 현재 작동중인 수많은 변수들 및 복합적인 상호 의존성 (Complexity)을 고려해서, 체계를 하나의 온전한 전체로 바라볼 수 있는(Big Picture) 사고력”이라 할 수 있다. ‘미스터 전략가’라는 별명을 가진 일본의 유명 전략컨설턴트인 오마에 겐이치는 이러한 “전략적 통찰력은 비상시 두드려 깨울 수 있는 자원이 아니라 일상적인 전략적 사고 훈련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강조하면서 기업의 리더들은 항상 전략적 사고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최근 인피플은 VUCA한 환경 속에서 전략적 통찰력을 육성하기 위해 ‘실전 전략액션러닝’ 프로그램을 런칭했다. ‘실전 전략액션러닝’ 프로그램은 1) 전략적 아젠다 도출, 2) 자료조사와 분석, 3)사업전략 및 운영방안 개발, 4)전략 평가 및 실행과제 도출 등의 4단계로 나뉘어 기본적으로 12주 10회 세션으로 운영된다. ‘실전 전략액션러닝’을 이름에 걸맞게 가상의 사례가 아닌, 실제 기업의 전략적 이슈들을 참여자들이 스스로 도출하여 그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10번의 코칭세션에서 참여자들은 전략 코치들과의 소위 ‘소크라테스식 문답과 논쟁’을 통해 프레임화 사고, 모델(추상)화 사고, 가설화 사고 등을 배우고 익힘으로써 ‘전략적 통찰력’을 체득하게 된다. 통찰력은 지식이 아니라 스킬이기 때문에 암기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두뇌에 근육을 키우듯 체득되어야 한다. 따라서 ‘실전 액션러닝’의 각 코칭 세션은 강의보다는 살아 있는 이슈에 대한 질의응답, 또 때로는 열정적인 논쟁 등을 통해 이러한 체득이 이루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요동치는 VUCA의 바다를 항해는 기업들은 이제 인텔리전스(Intelligence)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인사이트(Insight)를 육성해야 한다. 인피플의 ‘실전 전략액션러닝’이 고객기업의 인사이트를 육성하는 데 일조할 것을 기대해 본다.



이건호 부사장, 인피플 컨설팅(crepio@inpeop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