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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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쟁에서 우리는 이길 수 있을까?
최고관리자 2021-01-22

코로나19로 방역당국과 의료진들이 사투를 벌인지 1년이 넘었다.

기업 역시 원격 근무제 확산으로 비대면 업무환경에서 협업과 소통에 어려움을 겪으며 또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다. 특히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환경에서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는 것은 당면과제가 되었다. 더 치열해지고 장기전이 될 이 전쟁에서 과연 우리는 승리할 수 있을까?

작년부터 온라인 교육과 워크숍 퍼실리테이션을 통해 고객사의 전쟁을 도우며 용병(?) 역할을 해 온 인피플 팀의 평가는, 충분히 승산이 있는 전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50대가 대부분인 P사의 임원진은 온라인으로 진행된 2시간의 아이디어 발굴 워크숍에서 비캔버스라는 디지털 도구 사용법을 익히고 결과를 도출해냈다. 디자인씽킹 액션러닝 팀의 코칭이 급작스럽게 온라인으로 전환되었는데, 함께 과제 해결을 위한 아이디어 발굴 회의를 비캔버스로 수행했다. 새로운 시스템이 어렵게 느껴져서 잘 사용하지 않을 뿐, 막상 실제 업무에 적용하기 위해서 그 툴을 배우는 데 필요한 시간은 채 20분도 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인들이 비대면 협업과 소통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쉽고 훌륭한 디지털 도구들이 짧은 기간에 엄청난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전세계의 이용자로부터 피드백을 받아 지속적으로 버전업을 해가는 디지털 도구의 이용료도 넷플릭스 구독료 정도의 비용이다. 결국은 무기가 없어서가 아니라, 새로운 도구를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이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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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회의와 교육에서는 상석도 없고, 강단도 앞자리도 뒷자리도 없다. 모든 참석자들이 같은 크기의 화면안에서 평등하게 참여하며, 언제든지 비디오와 음성을 Off하거나 채팅으로 의견을 피력하는 등 대면환경 에서보다 더 큰 자기통제력을 갖는다. 그리고 비대면 디지털 도구들은 대면에서 했던 것들을 ‘가능하게’하는 수준을 넘어서서, 대면에서 할 수 없었던 것들도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다.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면, 줌과 웹엑스와 같은 화상회의 시스템에는 ‘주석 작성’ 기능이 있다. 진행자가 띄워 놓은 화면에 진행자와 참석자들이 직접 의견을 기록하는 기능이다. 다음은 최근 K사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퍼실리테이션 마스터 과정에서 참석자들이 ‘2021년에 온라인 교육과 회의 비중이 몇% 정도 될 것 같습니까?’ 라는 질문에 응답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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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참석자들이 최소한 50% 이상의 회의와 교육이 온라인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답하고 있다. 이렇게 참석자들이 자신의 의사표현 뿐 아니라 함께하는 다른 참석자들의 생각을 실시간 공유하는 기능은 온라인 도구들이 주는 가장 큰 혜택이다.

다음은 20여명이 참여했던 L사의 디자인씽킹 워크숍에서 각 팀의 솔루션 발표가 끝난 다음, 베스트 솔루션에 대한 투표를 멘티미터 시스템으로 한 결과이다. 참석자들이 휴대폰이나 PC로 투표를하고 결과를 확인하는데 채 1분이 넘지 않는다. 오프라인이었다면, 개인별로 의사를 표현하고 결과를 집계하느라 10여분의 시간을 써야 할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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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비대면 회의와 교육에서 직접 대면할 때와 같은 경험을 되살릴 수는 없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토론하고 대화하며 결론에 도달하며 느끼는 성취감은 오프라인에서 더 쉽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비대면으로 더 명쾌하게 소통하고 협업하며, 더 짧은 시간안에 공감대를 이루며 일하는 것은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쉽다. 그리고 대부분의 참석자들이 그 경험을 즐긴다.

사내 프로젝트 리더나 팀 리더처럼 협업의 허브 역할을 하는 분들의 Digital Literacy를 높이는 것은 망설임없이 하루도 늦추지 않고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구성원들이 이런 비대면 디지털 도구를 교육을 통해서 익힐 필요는 없다.

오히려 전 구성원이 참여할 2~3시간의 온라인 워크숍을 운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원격근무로 흩어져 있던 팀원들이 함께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참여형 워크숍에 참여해서, 근황을 공유하고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서로 연결됨을 느끼고, 디지털 도구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하는 전략이다.

코로나19라는 태풍으로 인해 일상이 모두 뒤엉키고 서로를 가깝게 이어줬던 도로들이 침수되어 버렸다. 이 태풍이 지나면 우리는 쓰러진 것들을 바로 세우고 거리를 청소하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이 전쟁을 치르면서 새롭게 발견했던 좋은 것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을 것이다. 비대면에서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서 물리적·시간적 제약을 넘어서 함께 연대하고, 더 효율적으로 협업하며 만든 새로운 일하는 방식은 우리가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남길 중요한 유산이 될 것이다.




채홍미 대표, 인피플 컨설팅 (chaehongmi@inpeo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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