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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통합시대, HR의 과제
  • 작성자 : 관리자 | 날짜 : 2020-09-03

선택의 여지없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전과는 다른 일상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갑작스럽게 재택근무를 해야 하는 많은 직장인들이 기존 프리랜서들과 같은 일과 삶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일상을 준비 없이 겪어내고 있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워라밸’ (Work and Life Balance)을 추구하다가 ‘일과 삶의 통합’ (Work and Life Integration)이라는 현실 앞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다. 재택근무로 인한 출퇴근 시간의 절약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업무시간과 공간의 모호해짐, 함께 일하는 동료와의 물리적 단절과 같은 문제들이 업무 몰입 하락은 물론 구성원 개개인의 행복감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출퇴근을 하면서 칼같이 역할이 구분되고 모드 전환이 되었던 것이 더이상 적용되지 않음으로써 나타나는 현상은 많은 직장인들이 경험해 보지 못한 문제를 야기하는데, 특히 자녀를 둔 부모일 경우, 아이들이 함께하는 가정에서 재택근무를 수행하는 것은 더욱 도전적이다. 혼자 사는 한 지인은 굳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가며 공유 오피스를 사용하는데, 업무에 집중하는데 장소가 주는 의미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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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직원들의 일터가 가정으로 이전된 상황에서 HR이 해야 할 역할은 무엇일까?
 재택으로 업무 수행을 할 수 있게 인프라를 구축해 주고, 업무 진척도를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 다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힌트는 HRD 영역에서 교육 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교육은 학습대상을 이해하는 것에서 출발해서 학습을 위한 Intervention을 제공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학습자들의 인구통계학적 배경은 물론이고 선수 학습의 정도, 학습 스타일과 같은 성향을 이해하고 이에 따른 학습목표를 세워 교육과정을 구성한다. HR도 학습자들의 상황을 이해하듯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의 다양한 상황과 니즈를 이해하고, 새로운 환경에서 더 나은 일하는 방법을 학습하고 경험할 수 있는 구체적인 Intervention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재택근무로 전환된 초기 팀이라면, 팀의 일하는 방법인 그라운드 룰에 대해 토의하고 합의하는 세션을 제공해 줄 수 있다. 재택근무가 장기화될 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함께 생각해 보고, 원격으로 일하면서도 소속감을 느끼고 몰입해서 일하기 위해 함께 지킬 중요한 규칙에 합의하는 것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런 규칙은 서로를 통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닌, 팀이 새로운 환경에서 더 효과적으로 일하는 기준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규칙들이 잘 지켜지고 있는지, 만약 아니라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팀원들이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 때에 따라서는 팀이 세웠던 규칙이 유효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해당 규칙을 버리는 결정을 할 수도 있어야 한다.



아직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절대적인 규칙이 아닌, 발견하고 실행하고 성찰하며 더 나은 방식을 스스로 찾아가는 팀이 되도록 돕는 HR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반드시 우리가 고려해야 하는 것은 일과 가정의 경계가 낮춰질 수밖에 없다는 현실이다. 그동안 조직 몰입도 향상을 위한 많은 프로그램에서 가정은 늘 울타리 바깥이었다. 그러나 재택근무 현실에서, 혼자 생활하던 가족과 함께하는 직원이던, 가정이라는 낮춰진 경계에서 업무를 수행한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한 새로운 일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리고 일과 가정의 통합 시대를 사는 가족 구성원으로서 개인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일과 가정의 물리적인 경계가 낮아진 상황에서 가족들에게 ‘9 to 6’에는 일만 하겠다고 선언할 수는 없는 일이다. 팀원들과 일하는 방법을 함께 논의했던 것처럼, 가족들과 함께 규칙을 논의하고 합의하는 가족회의를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출퇴근을 하지 않음으로 인해 생긴 하루 최소 한두시간의 여유를 자신의 Refresh를 위해, 혹은 학교, 친구들과의 물리적 단절을 겪고 있는 아이들과 어떻게 보낼 지 함께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COVID-19가 가져온 일과 삶의 통합은 우리의 선택이 아니었지만, 그 안에서 함께하는 사람들과 더 나은 일상을 만들어 가는 방법은 우리가 함께 선택할 수 있는 미래이다. 



정혜선 파트너, 인피플 컨설팅 (haesunchung@inpeop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