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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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사례-FT는 기술이기 전에 철학 (K기업 연구소 사례)
관리자 2011-09-16
K기업 연구소 강의 사례 주로 이공계 석/박사들로 이루어진 국내 K기업 연구소의 교육 기획 담당자는 “분석적인 고학 력 참석자들이라 교육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는 걱정을 앞세웠다. 사람의 행동유형 이론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석적”이라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알 것이다. 정확한 수치나 근거자료 없이는 작은 것 하나 웬만해서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참석자의 창의력과 잠재력의 발현을 촉진해주는 퍼실리테이션은 머리보다 가슴으로 이해 해야 할 때가 많다. 다양한 상황에서 보이는 마음의 변화, 한 순간도 같은 모습으로 머물지 않 는 아메바처럼 끊임없이 변하는 마음을 읽어낼 수 있어야 진정한 촉진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 다. 기술은 두 번째 문제다. 교육 첫 날, 예상대로 몇몇 참석자들이 다소 꼿꼿하고 냉소적인 표정을 보였다. 반면 몇몇 참석 자로부터 “공감하는 방법을 알고 싶다”는 기대사항이 나왔는데 이는 가슴보다 머리가 발달한 누군가가 부족함을 채우고자 하는 간절한 바람이었을 것이다. 이틀 교육과정 동안 그 기대사항 을 놓치지 않고 각 모듈마다 어떻게 공감하고 마음으로부터의 참여욕구를 이끌어낼 것인지에 집 중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참석자는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두 부장님들이었다. 이들의 DiSC 유형은 깐깐하면서도 저돌적인 DC형이었는데, 결국 조직을 이끌고 조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은 논리와 명령이 아니라는 것을 뼈아픈 경험으로부터 배운 후 용기를 내어 젊은 후배들 사이에서 낯선 “퍼실리테이터 양성과정”을 수강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과거에는 “바늘로 찔러도 피 한 방울 안 흘렸을 것 같은” 이 분들이 눈시울을 적시면서 “마 음을 알아주고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 한번 절감했다”는 소감을 들려주 었을 때 후배 참석자들도 새삼 숙연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결국 그 “꼿꼿한” 참석자들은 누 구보다 열심히 교육과정에 참여했고 마지막엔 “퍼실리테이션이 무엇인지, 스킬 이전에 참석자 의 잠재력을 믿고 잘 할 수 있도록 진심으로 북돋아 주려는 철학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는 진심어린 소감을 이야기해 주었다. 주현희 수석 퍼실리테이터 juhyunh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