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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가지 시각화 구조의 활용
관리자 2015-07-06

다섯가지 시각화 구조의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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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전공하거나 머리 속의 생각을 이미지로 잘 표현하는 사람들이 있다. 필자 역시 “그림이 글보다 쉬웠어요” 부류의 한 사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필자도 ‘그래픽 퍼실리테이터’의 길을 걷게 되었을 때 무엇보다 어려웠던 것은 사람들이 시각화된 정보를 보고 쉽게 내용을 인지하고 그 속에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 ‘내용과 목적에 맞는 구조적 표현’이 그래픽 퍼실리테이터로서 가장 큰 숙제로 다가왔다.
외국어 사용에 비유하자면 아무리 단어를 많이 알고 있어도 문법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면, 표현만 장황할 뿐 의미 전달을 정확히 할 수 없듯이 말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다섯가지 시각화 구조들을 활용해야 한다. 지금부터 제시하는 다섯가지 시각화 구조들은 일상에서 혹은 업무 중에 많이 접하던 것들이기 때문에 의외로 쉽다. 자신감을 갖고 활용해 보기 바란다.

첫번째는 리스트(List) 구조이다.
리스트는 가장 흔한 기록 방법으로서 아이디어나 의견들을 선형으로 나열하여 작성하는 것이다. 펜과 노트만 있다면 누구나 가능한 것으로 이런 흔한 방법을 구조화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될 지 의문을 가질 수 있지만, 목적에 따라 최선책이 될 수 있는 방법이다.
다수의 사람들이 내는 의견을 기록하여야 할 때, 서기가 한명 있다고 가정하자. 생각의 흐름을 끊지 않고 빠르게 작성하기 위해선 리스트 만한 방법이 없을 것이고, 판단을 보류하고 내용을 정확하게 작성하기에 적합하다. 그렇지 않고 기록하면서 내용을 구조화 할 목적으로 “잠시만요, 이건 이쪽 카테고리에 적어 넣어야겠어요. 자, 그럼 다음 얘기해주세요.”라며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말하던 사람들의 맥을 풀리게 해 버릴 수 있다.


두번째는 비슷한 요소나 같은 방향을 지향하는 것들로 연결된 무리를 만드는 Cluster 구조이다.
브레인 스토밍을 할 때, 아이디어 개진에 열정이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생각들을 꺼내놓다 보면 금새 방대한 양의 아이디어가 쌓이곤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했던가. 보배를 만들기 위해 생성한 아이디어를 관련있는 내용끼리 묶어 ‘클러스터’를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아이디어를 체계화 해나간다고 볼 수 있다. Post-it을 활용하면, 모호한 내용을 여러 번 이동할 때도 용이하다.

세번째는 Grid를 사용한 구조화하는 기법으로서 격자 선을 긋고 평가 기준을 적용해 아이디어를 비교분석하는 것이다.
한 주제에 대해 아이디어를 낼 때, 기발하고 유니크한 아이디어들이 많아서 어떤 것를 선정할까 고민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적합한 기준을 마련해서 최적의 아이디어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회의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Payoff Matrix로 비교분석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어떤 아이디어는 실행용이성은 높은데 개선효과는 낮을 수 있고, 개선효과는 높은데 실행이 어려을 수 있듯 각각의 아디어들을 Payoff Matrix 면면에 분포 시켜보고 어느 곳에 가중치를 둘 것인가 판단하여 채택 할 수 있다.

네번째는 기호, 선, 점, 화살표 등을 사용하여 내용의 상호관계나 과정, 구조 등을 표현하는 Diagram 구조이다.
필자가 다이어그램을 처음 알게 된 것은 학창시절 수학시간에 두 개의 동그라미를 그려 합집합, 교집합, 여집합의 관계를 나타내는 벤다이어그램을 통해서였다. 동그라미만 그렸을 뿐인데 구조가 쉽게 이해되다니 그 당시 굉장히 흥미롭게 느껴졌던 것 같다. 최근 많이 사용되는 다이어그램의 예로 마인드 맵핑을 들 수 있다. 어떤 주제에 대한 생각을 화면의 중앙부에서 바깥으로 가지를 뻗어 나가 듯 발산하며 정리하는 것으로 퍼즐처럼 흩어져 있는 생각의 조각들을 제자리에 맞춰가듯 머리 속 생각들을 구조적으로 정리해보는 것이다.
마지막 방법은 Illustration이다. 그림을 통한 구조화하는 이 방법은 다음 ‘Inpeople Facilitation Letter’에서 더 상세히 설명할 것을 약속한다.

지금까지 설명한 ‘시각화의 5가지 구조’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아마 누구나 1~2가지는 익숙하게 사용하는 것일 것이다.
아이디어 발산과 수렴단계 과정에서 어떤 구조화 모델을 사용함으로써 사람들이 자유로운 발산과 체계적인 수렴을 촉진시킬 수 있을 것인지를 염두하여 그에 적합한 구조를 적용하는가가 중요하다는 점은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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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현 수석컨설턴트, 인피플 컨설팅
(sfriic@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