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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10만 퍼실리테이터들과 나누고 싶은 성찰
관리자 2017-04-03

대한민국의 10만 퍼실리테이터들과 나누고 싶은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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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을 의뢰한 클라이언트들은 늘 기대반 우려반의 복잡한 심정이다. 워크숍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부담감과 함께 외부 전문 퍼실리테이터들이 기존과는 다른 경험을 만들어 줄 것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내부 사정은 더욱 복잡한데, 워크숍 스폰서의 기대가 참석자들과 일치하지 않을 때, 담당자들은 워크숍 성과와 참석자들의 만족도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기대의 차이가 왜 생겼는지 그 원인을 찾고,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워크숍 전에 대안을 제시해서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때로는 워크숍 현장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해결 해 가야하는 상황도 있기 마련이다. 


최근 한 고객사에서 의뢰한 워크숍은 사전 준비 기간이 턱없이 부족한데, 주제까지 난이도가 높아서 왠만하면 ‘No'라고 해야 할 상황이었다. 그러나 인피플 외에는 답이 없다는 담당자의 하소연에 결국 업무 주제를 잘 아는 사내 퍼실리테이터와 인피플 퍼실리테이터가 듀얼 퍼실리테이션을 하는 것을 조건으로 진행을 하게 되었다. 


외부 퍼실리테이터의 한계는 조직의 생태와 구성원들에 대해 공감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를 사내 퍼실리테이터가 Co Facilitator로서 지원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내 퍼실리테이터와 외부 퍼실리테이터의 시너지가 기대되기도 했지만, 어쨌든 클라이언트임으로 조심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는 솔직한 심정이었다.


우리는 촉박한 일정이었지만, 함께 의견을 좁혀가며 어렵사리 워크숍의 결과물을 확정하고 아젠다를 디자인했다. 워크숍 당일, 세션을 운영하면서 참가자들이 프로세스에 의문을 제기하자 Co Facilitator는 즉각 그 의견을 받아들여 프로세스를 변경하려고 했다. 내 판단에는 최종 산출물의 Quality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단계여서, 일단 ‘휴식’을 선언하고 긴급논의 시간을 가졌다. 경험적으로 이런 프로세스를 생략했을 때 파생되는 문제를 Co Facilitator에게 설명하고, 참석자들을 설득해서 원래 계획대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함께 의사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참석자들이 휴식에서 돌아왔을 때, 이를 설명하고 다시 워크숍을 이어갔다. 결국 참석자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었고, 우리는 하이파이브로 성공적인 워크숍 종료를 자축했다. 


변화무쌍한 워크숍을 함께 진행하는 듀얼 퍼실리테이션은 한 몸처럼 함께 생각하고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 쉽지 않은 일이다. 함께 일하며 팀웍이 다져진 인피플 팀원들이 아닌, 생전 처음 만난 분과, 그것도 클라이언트와의 듀얼 퍼실리테이션은 그 자체로도 큰 도전이었다. 다행히 성공적으로 끝난 워크숍을 회고하면서, 어쩌면 이렇게 사내 퍼실리테이터와 외부 전문 퍼실리테이터의 콜라보레이션이 워크숍의 성과를 내는데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외부 퍼실리테이터로서는 고객사의 조직과 업무를 이해하기 위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워크숍 현장에서의 분위기를 좀 더 세밀하게 파악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한편, 사내 퍼실리테이터는 퍼실리테이션 디자인과 수행, 성찰의 전 과정을 외부 퍼실리테이터와 함께 하면서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퍼실리테이터 10만 양병설이 있을 만큼 많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퍼실리테이션을 경험하고 조직에 적용하고 있다. 각 조직에서 활동하는 퍼실리테이터들이 외부의 다양한 영역의 퍼실리테이터들과 교류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기회를 갖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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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영 책임, 인피플 컨설팅 

(frommintoyou@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