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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Sky Thinking 기법으로 회의를 살려보세요
관리자 2017-03-23

Blue-Sky Thinking 기법으로 회의를 살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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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은 어떻게 길러질 수 있을까? 창의적 생산성을 연구한 심리학자 딘 사이먼튼(Dean Simonton)은 큰 영향을 미치거나 성공적인 아이디어를 생산해낼 확률은 창출해낸 아이디어의 총수가 많을수록 높아진다고 했다. 


우리가 흔히 천재라고 생각하는 예술가들을 살펴보면 모차르트는 35세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600여 곡을 작곡했고 베토벤은 평생 650곡, 바흐는 1000곡 이상을 작곡했다. 이 중 런던 교향악단이 선정한 세계 50대 고전음악의 목록에는 모차르트의 곡 여섯 작품, 베토벤 곡 다섯 작품, 바흐 곡 세 작품이 올랐다. 1만 5,000여 곡의 고전음악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5년이라는 일정한 기간 동안 작곡한 작품의 수가 많을수록 음악가가 걸작을 작곡할 확률이 높아졌다고 한다.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에 일대 변혁을 일으킨 일반 상대성 이론과 특수 상대성이론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지만, 그가 펴낸 248편의 논문들 대부분은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피카소 또한 유화 1,800점, 조각 1,200점, 도자기 2,800점, 드로잉 1만 2,000점을 만들었지만 그 중에 아주 극소수 작품들 만이 찬사를 받는다. 


분야를 막론하고 독창성을 보여준 사람들은 아이디어를 가장 많이 창출해낸 사람들이고, 그들은 가장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낸 기간에 가장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냈다. 흔히 양과 질은 서로 상충관계 라는 것이 일반적인 통념이다. 그런데 그것은 틀린 생각이다. 아이디어 창출에서는 양이 질을 예측하는 가장 정확한 지표가 되고, 독창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이상하게 변형되거나, 더 이상 발전할 여지가 없거나 완전히 실패작인 아이디어를 많이 생각해낸다. 하지만 이는 결코 헛수고가 아니다. 그 만큼 재료로 삼을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참신한 아이디어가 재생산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창의력을 발휘하는데 실패하는 이유는 몇 개의 아이디어만 생각해내고, 그것을 완벽해질 때까지 다듬고 수정하는데 집착하기 때문이다. 일반 사람들의 경우에는 초기에 생각해낸 아이디어일수록 이미 존재하는 것과 비슷할 가능성이 높다. 뻔한 아이디어를 배제하고 나서야 비로서 희소한 아이디어를 생각해낼 만큼 사고가 자유로워진다. 절박해지면,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생각이 떠오른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이 모인 회의에서도 창의적인 발상을 하려면, 많은 아이디어들을 만들어 내는 것이 중요한데, 회의 참석자들이 다른 사람들이 낸 낯선 아이디어에 심리적-논리적 저항감을 극복하고, 자유롭게 서로의 생각을 표현하도록 돕기 위해서 퍼실리테이터들은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퍼실리테이터가 적극적인 수용자가 되어서 어떤 엉뚱한 아이디어라도 존중하고 기록해 주는 것은 물론, 아이디어를 맘껏 발산할 수 있는 다양한 기법을 동원해서 참석자들을 돕기도 한다.



국제 퍼실리테이터협회(IAF)의 Method Database에는 다양한 퍼실리테이션 기법들이 공유되고 있는데, “Blue-sky Thinking” 아이디어 발산 기법이 소개되고 있다. 원리는 매우 간단하다. 처음에는 현실적인 대안을 생각해 보고, 그 다음 마치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듯 자유롭게 환상적이고 이상적인 모습을 상상 해 보게 하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은 막힘 없이 미치광이 같은 아이디어도 상관없으니 모든 가능성을 허용해주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말하고 서로의 아이디어를 보태어 발전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단계에는 지상에 다시 착지하듯이, 하늘을 날 듯 상상했던 아이디어들에 숨겨진 핵심원리들을 찾아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간다. 필자에게는 이 기법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브레인 스토밍의 4가지 규칙을 나열 하는 것보다, 그 이름만으로도 더 직관적으로 자유로운 발상을 촉진하도록 느껴졌다.


많은 양의 아이디어 발산을 위해서 판단을 보류하고 아이디어를 발산할 때 참가자는 아이디어를 내놓는 것에만 전념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룰이다. 자신이 내놓은 아이디어를 놓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질문과 반론이 나온다면 발표자는 자기 주장을 지키기 위해 하나하나의 아이디어를 고집하게 되고, 새로운 발상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좋고 나쁨의 비판은 물론이고 ‘이것을 해서 실패한 적이 있다’ 라는 의견이나 ‘이 아이디어라면 전에도 나왔다.’ 라는 식으로 말하면 안된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지 않기 때문에 상상력이 더욱 활기를 띠며, 뇌에 폭풍이 일어나는 것과 같은 현상이 가능해진다. 이것저것 비판하는 것을 멈추게 되면 누구나 자유롭게 생각나는 대로 말할 수 있다. 참가자의 발언은 활성화되며, 무엇을 말해도 좋고, 바보 같은 말을 해도 된다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된다. 퍼실리테이터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참가자로 하여금 ‘이런 것을 말하면 웃음거리가 되고 만다.’라는 자기 규제를 벗어버리게 하고 보다 많은 아이디어를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는 천재들만의 고유의 영역이 아니듯이, 창의적인 아이디어 발산 방법도 아주 대단한 독특한 툴만이 답은 아니다. 평소에 조직안에서 사람들이 편안하게 자신의 생각을 막힘없이 이야기하고, 그것을 서로 수용해주고 기다려줄 수 있는 맥락이 유지되는 토의 문화가 정착이 되면, 그것이 조직의 창의력을 올리는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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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애 수석 컨설턴트, 인피플 컨설팅 

rebijyu@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