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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의 원리와 Facilitation
관리자 2017-08-08

학습의 원리와 Facilitation


가르치고 배우려면 가르치는 원리와 배우는 원리를 알아야 한다.
가르치는 사람들과 배우는 사람들이 분리되던 시절에는 교수 원리, 학습 원리를 따로 알고 있었지만, 평생학습 시대인 지금은 가르침과 배움을 분리하지 않고 상호학습이 일어나도록 교수-학습 원리로 통칭하여 다루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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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교육에서는 How to를 많이 강조했다. 그런 면에서 내가 전공한 교육공학은 시대를 잘 만난 것이다. 교육공학이란, 무엇을 누구에게 언제 얼마나 어떻게 가르치는 가에 대한 학문으로서 최대한의 교육 효과를 내는 것에 초점을 둔 학문이기 때문이다.


Know-how에서 Know-where이라는 말이 있듯이 How 보다 What과 Why, 즉 우리는 Back to the basic이 가리키는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쫓다 보니 ‘왜 살아야 하는가? 나는 누구인가?’의 근본적이고 본질적인 의문이 생기고 그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어떻게는 별 의미가 없는 일들이 되고 만다. 속도보다는 방향이라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일 것이다. 죽자고 옆, 뒤 안 보고 앞만 보고 달리다 보니, 이제는 ‘내가 맞는 길을 가고 있는가?’를 살펴볼 여력이 생긴 것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전에는 양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급급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질적인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제는 격의 시대라고 하듯이 그것을 잘 포장하다 보니 본질적으로 이것이 ‘우리가 진정 원하는 것인가? 내가 정말 왜 이러고 있나?’라는 의문이 생긴 것이다. 그것의 본질을 살펴보면, 기본으로 돌아가자, 초심을 잃지 말자 식으로 표현되는 것이 아닐까?


그런 의미에서 지금부터 배움의 원리를 살펴보려 한다.
가르침의 원리는 배우는 대상에 따라 How to를 생각해서 적용해야 하는 것이므로 대상에 따라, 목적에 따라, 내용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눠지는데 학습의 원리는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용되는 단순한 원리라는 면에서 일반화될 수 있다.
여러 가지 원리가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5가지 학습의 원리를 소개하겠다.
     1.직접 경험의 원리
     2.참여의 원리
     3.자발성의 원리
     4.창조성의 원리
     5.통합의 원리
‘직접 경험→참여→자발성→창조성→통합’의 원리로 가는 과정에서 퍼실리테이션(Facilitation)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조명해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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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사람들, 즉 학습자는 직접 경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가르치는 것도 결국 가르치는 사람이 가르치는 내용을 경험했을 때 전달력이 있고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르치는 사람에게 그 내용이 어떤 유익을 주었는지 간증하는 것이 학습자에게 전달되고 이해, 설득, 감동과 함께 ‘아- 나도 이 내용을 알게 되면 저렇게 유익을 볼 수 있겠구나’가 느껴져서 그 내용을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학습자로 하여금 그 내용에 대해 맛을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인지적 영역은 물론이고 그것을 넘어서 정의적, 심체적 영역까지 자극이 되어야 비로소 맛을 보는 것이고, 맛을 봄으로서 그것이 짠지 싱거운지 단지 등을 알고 취사선택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학습자의 취사선택의 자유를 주지 않고, 반강제적인 분위기 속에서 가르침을 주기 때문에 학습까지는 간극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직접 경험이 이루어지면 그 다음 원리들은 자동적으로 이뤄지게 된다.
직접 경험을 하려면 참여해야 하고, 참여하려면 학습 활동이 이루어져야 하고 강요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참여할 때 비로소 창조적인 작업이 가능하다. 아이들은 강요하더라도 그 순간에 자신의 잠재력인 창조성을 발휘하여 자기만의 결과를 내는데 반해, 성인들은 강요된 분위기에서 창조성을 발휘하기 매우 어렵다. 성인들의 경우에는 자신의 잠재된 능력이 아니라 어디선가 보고, 듣고, 거기에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본 것으로부터 나온다. 이것이 우리의 창조적 작업의 한계를 주는 요인이다.
강요되더라도 일단 몰입을 할 수 있으면 창조성이 발휘될 수 있다. 몰입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동기부여가 된다는 뜻이고 동기부여를 주는 요인은 좀 더 다양하므로 통합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다.


다음에 기회가 있다면 동기부여에 관한 Keller의 ARCS(Attention, Relevance, Confidence, and Satisfaction) Model을 소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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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선 파트너, 인피플 컨설팅
(nowhr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