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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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사례_오프닝의 힘! (S기업 팀장교육)
관리자 2011-09-21
S기업의 경우 참석자 수가 다소 많다는 것보다 교육장소에 더 큰 문제가 있었다. 교육장이 업무 공간 안에 있었던 것이다. 수시로 업무관련 호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교육 내용에 대한 관심도 와 상관없이 교육에 집중하기 매우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멀리 있다가도 복귀해야 하는 시급하 고 중대한 사안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일터 가까이 있기 때문에 호출에 응하는 경우는 발생하 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강사가 “피치 못할 사정이 아니면 교육장에서 자리를 지키라”고 말하는 것은 아무 말 도 안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켜달라”고 부탁하는 느낌으로 전달되면 교육생을 완전히 객체화 시켜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마저 있다. 이런 경우 종종 오프닝 프로그램으로 승부를 걸어 야 한다. 1단계, 교육 기획과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참석자들이 교육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준 비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교육 주제와 내용을 가늠해볼 수 있는 포스터, Ground Rule 차트, Question Board 등의 Visual 자료와 마커펜을 필두로 하는 일련의 문구류가 말끔하게 정리되어 야 한다. 2단계, 활력 넘치는 Ice-breaking이 필요하다. 참석자 수가 다소 많고 서로 잘 아는 경우 “공 통점 찾기”가 제격이다. 강의실 안을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한 사람씩 만나 둘 사이의 공통 점 세 가지를 찾기 위한 대화를 나누고 공통점 세 가지를 기록했으면 다른 참석자를 만나러 다 시 움직인다. 업무가 아닌 사적인 이야기를 가볍게 나누면서 많은 사람들이 시끌벅쩍하게 방 안 을 돌아다니면서 만들어내는 다이나믹으로 높은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3단계, Ice-breaking만으로는 부족하다. 특별한 SPOT이 필요하다. 교육장이 일터 내에 있을 경 우 종종 쓰는 “뇌구조” SPOT을 이용했다. 사람 머리의 단면에 뇌의 구조가 간략하게 그려진 A4용지에 현재 자신의 머릿속 생각, 특히 교육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하는 모든 생각들을 적는 다. 하루 분량으로는 너무 많은 사료를 두고 나와서 강아지가 과식할까 걱정하는 이야기부터 사 무실에 두고 온 일 이야기며, 최근 팀원들 사이의 갈등이나 프로젝트의 난항 같은 무거운 이야 기까지 참석자의 뇌 속이 매우 복잡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작성된 “뇌구조” 그림은 벽에 붙여지고, 교육장을 나가야 될 것 같은 사유가 발생한 사람은 다른 사람의 뇌구조를 읽어본 후 더 심각한 사정이 있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할 경우만 이 교육장을 나갈 수 있고, 그렇게 하는 것이 모두에 대한, 서로에 대한 예의임을 정중하면서 도 단호하게 이야기함으로써 일종의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4단계, Ground Rule로 쐐기를 박아야 한다. 보통 적극 참여할 것과 언제든지 질문하라는 규칙 과 함께 교육생 스스로 제안하는 규칙을 몇 가지 반영해서 정하게 되는데, 이 규칙에 동의하는 지를 묻고 동의의 표시로 각자 서명하게 한다. 이날 한 참석자는 그라운드 룰에 서명한 후 이렇 게 말하면서 웃었다. “이거 완전히 ‘꼼짝 마라’구만!” 다행히 한 사람도 이탈하지 않고 뜨거운 열기 속에서 8시간 교육을 마칠 수 있었다. 단, 교육장이 일터 내에 있어도 자발적인 교육생들로 이루어진 경우는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 다. 너무 과한 Push와 작위적인 SPOT은 오히려 부작용이 생긴다. 주현희 수석 퍼실리테이터 juhyunh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