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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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과 함께 꿈꾸는 미래 학교' 교육현장에도 퍼실리테이션
관리자 2019-10-24

지난 9월 전라남도 광주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학교협동조합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워크숍은 퍼실리테이션 영역 중 러닝 퍼실리테이션(Learning Facilitation)으로 전문적 지식과 스킬을 갖추고 학습자들(학생, 학부모, 교사)에게 롤모델이 되어주며, 신뢰를 주는 contents expert로서 역할을 하는 퍼실리테이션 기법이다. 워크숍의 목적은 학교협동조합의 이해 및 설립과 사업계획 수립, 운영 등을 성공적으로 하기 위한 조합원 교육 시, 퍼실리테이션 기법의 유용성을 테스트하고 학교협동조합 교육 전문강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점검하기 위한 파일럿 워크숍이었다.


이른 아침부터 어수선한 워크숍 장소를 최적의 장소로 세팅하고 조합원들을 맞이했다. 고등학교 2학년 학생들과 학부모회 어머니들과 교사 및 학교장 선생님 등 조합원 15명이 참석했는데 교사를 제외하고 학교협동조합 관련 교육이나 워크숍은 처음이라고 했다. 학교협동조합의 개념 조차 모르고 워크숍 경험도 처음인 참석자들의 얼굴에는 궁금증을 넘어 한번도 가보지 못한 신비한 우주여행을 떠나야 하는 여행객의 긴장감 마저 느껴졌다. 


독자들도 학교협동조합이라는 말이 생소하게 들릴 수 있어 간단하게 학교협동조합의 개념을 알아보고 이어서 퍼실리테이션 기법으로 교육이 이루어질 때 효과 및 과업 실행력이 월등해 지는 것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학교협동조합이란 초.중.고등학교에서 교직원, 학생, 학부모, 지역주민이 조합원으로 참여하여 협동의 가치를 바탕으로 윤리적 경제 활동 및 소통과 나눔의 교육을 통해 학교와 지역사회(마을)을 연결하는 교육경제공동체를 말한다.(『초.중등교육법』 제2조, 『협동조합 기본법』)


워크숍 오프닝에서 상호 자기소개 시간과 그라운드룰을 전체 조합원이 정하는 것에서 참석자들은 새로운 방식의 워크숍에 흥미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고 특히 고등학생 조합원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참여하는 모습은 학부모와 교사 조합원들이 놀라며 격려하는 모습까지 보였다. 주제 토의로 ‘협동조합’하면 떠오르는 내용을 이미지카드를 이용해서 모둠 조원들과 공유하고 전체로 공유하면서 막연했던 협동조합의 의미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협동조합의 국.내외 사례도 모둠에서 논의하고 정보를 검색하는 등 퀴즈 방식으로 진행되어 참여자들은 평소와 다른 방식의 워크숍을 경험하였다고 한다. 특히 사업계획 도출과정에서 학교와 지역사회의 문제 및 지원을 탐색하고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많은 창의적 아이디어를 발산했다. 사업 아이템을 선정하고 차기 일정 계획 액션 플랜까지 주체적으로 참여하면서 학생, 학부모, 교사 조합원은 각자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서 발언하고 참여하여 성공적으로 워크숍을 마칠 수 있었다.


참여자들의 위크숍 회고내용으로  “학교협동조합이라는 어려운 주제를 가지고 재미있고 스스로 사업 아이템을 낼 수 있어서 매우 유용했어요”. “전국에서 처음 하는 수업이라 더 기쁘고 뜻 깊었다.”  “ 우리가 토론을 통해 무엇인가 결과를 낸다는 것이 신기했어요.” “ 처음에는 그냥 앉아서 듣기만 하는 교육이라고 생각했는데 방식을 보고 어리둥절했지만 계획한대로 잘 진행되는 것을 보고 놀라웠어요.” 등이 있었다.


학교협동조합 설립 및 운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퍼실리테이션 기법을 활용한 교육프로그램은 다양한 협동조합 구성원이 스스로 생각하고, 협동하고, 진화.발전할 수 있는 공통의 비전을 수립하고, 참여를 통한 공익적 가치를 도출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유용한 방법임을 증명한 계기가 되었다.


이렇게 한번도 가본적 없는 미스터리 한 우주여행은 목적지를 무사히 들러 성과를 가지고 지구별로 다시 귀환했으며 모든 참가자들은 아폴로호의 암스트롱이 되어 자신감 있게 학교협동조합이라는 사업에 첫발을 내딛게 되었다.


유미애 이사(yoomiae@inpeop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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