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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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레코더 현장기록 - '애자일코리아 컨퍼런스 2019'
관리자 2019-10-31

지난 10월 18일 코엑스 그랜드 볼룸에서 진행된 애자일코리아 컨퍼런스 2019 에 그래픽 레코더로 참여하게 되었다.  Agile Korea Conference 2019는 Agile Korea Conference (이하 애코컨) 준비위원회 주관으로 이루어지는 비영리 행사로서, 애자일 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진행하는 행사이다.  

http://www.agilekorea.kr 참조


애코컨 컨퍼런스에 그래픽 레코더로 참가한 것은 작년이 처음이었다.  좋은 경험이었지만, 홀로 레코딩을 하다 보니 전체 세션 중 3명의 연사 내용만을 기록하게 되어 아쉬움이 남았던 기억이 난다.  올해도 그래픽 레코더로 참여하게 되면서 작년의 아쉬움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여러 모로 고민해 보았으나 그래픽 레코더로서 참여하는 인원을 늘리는 것이 가장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올해는 3명으로 구성된 그래픽 레코더 ‘팀’으로 참여하기로 하였다.


그래픽 레코더팀이 맡은 역할은 Keynote, 컨퍼런스 트랙 등을 그래픽 레코더가 각각 분담하여 실시간으로 현장 레코딩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컨퍼런스 트랙은 총 5개였고 레코딩이 필요한 곳이 4개로, 3명으로 구성된 레코딩 팀 인원이 모두 커버를 할 수가 없어 총 18개의 세션 중 6개는 기록이 불가능 하였다.  이러한 이슈에 대해 레코더팀 구성원들과 여러 논의 끝에 실시간 레코딩이 불가능한 세션은 사전에 발표 연사의 초상화와 발표 내용을 2~3줄로 요약한 보드를 대형 크기로 인쇄하여 입체감 있게 설치하기로 하였다.  또한 연사들의 얼굴과 발표 주제가 담긴 스티커를 제작하여 레코딩으로 채우지 못한 부분을 대신했다.  사전 설치 보드는 기획했던 방향대로 잘 설치되었고, 참석자들의 관심까지 더해져서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왔다.  실시간 레코딩과는 또다른 새로운 시도였지만, 다른 현장에도 적용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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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레코딩을 위한 사전 준비 만큼이나 당일 현장 레코딩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점심시간 직전 진행된 키노트 발표 레코딩을 정리한 후 바로 오후 세션을 준비해야 했고, 간단한 점심식사를 마친 그래픽 레코더팀은 각자 맡은 세션에 참여하여 ‘50분 기록, 10분 정리’를 총 4차례에 걸쳐 진행해야 했다.  각 세션의 레코딩 결과물은 세션이 끝날 때 마다 삼각기둥을 만들어 외부 홀에 전시를 하였다.  아마도 그래픽 레코더로서 일하면서 가장 난이도 있는 현장은 이렇게 쉼없이 다양한 주제로 기록이 이어지는 현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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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강연 내용을 실시간으로 기록할 때 정말 현장에서 듣고 바로 기록을 하는 것일까?’ 라는 질문을 받는다.  이 자리를 빌어 답을 드리자면, 그래픽 레코딩은 사전에 발표 내용을 받아 검토하고 스케치 초안을 작성하여 연사와 협의를 한 후 기록을 하는 것이 일반적 방법이며, 이 방법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에는 스케치 전에 기록할 내용만을 미리 받기도 한다.  사전에 연사와 소통하며 준비된 스케치는 현장에서의 몰아치는 압박감을 많이 덜 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현장은 미리 발표 내용만 받아 파악한 후 실시간으로 연사의 발표를 들으면서 내용을 가감하여 레코딩을 하기 때문에 많은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번 애코컨2019는 후자가 대다수였기 때문에 숨돌릴 틈 없이 긴박하게 진행되어 평소보다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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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가지 힘든 과정과 현장 상황이 있었지만 지난 해 보다는 더 나은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람 찼고, 그 과정을 혼자가 아닌 두 명의 동료와 함께 했기에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  하나에 둘을 더한다는 것이 셋이 아니라 다섯 이상이라는 것을 알게 해 준 뜻 깊었던 현장이야기를 전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마지막으로, 좀더 생생한 그래픽 레코더의 모습이 보고 싶거나 애자일 코리아 컨퍼런스가 궁금해진 분들이라면 내년에 열릴 ‘애자일 코리아 컨퍼런스 2020’에 많은 관심을 갖고 기다려 주시기 바란다.


이은현 수석컨설턴트 (ehlee@inpeop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