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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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역할 균형을 통한 팀워크 향상과 효율적 인사·조직관리 - Belbin의 Interplace를 중심으로
최고관리자 2024-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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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역할(Team Role)과 팀 역할 균형(Team Role Balance)  


팀 성과에 핵심적 영향을 미치는 것 중의 하나가 구성원의 역할(role)이다. 팀 구성원이 각자 자신의 역할을 잘 수행해야 팀의 성과가 이룩될 수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경영학 혹은 조직론에서 역할이라 하면 주로 직무와 관련하여 공식적으로 조직이 부여한 역할 즉, 기능 역할(functional role)을 의미했다. 예를 들어 인사팀의 경우 채용 담당, 평가 담당, 급여 담당, 복리후생 담당 등이 기능 역할이다. 우리는 팀에 존재하여야 할 기능 역할이 골고루 다 존재하면서 이들 역할의 수행에 필요한 능력, 자격, 경험, 의욕이 팀원에게 있으면 팀 성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런데 팀 내에 이러한 기능 역할이 완벽히 존재하여도 팀워크가 유발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럼 무엇이 추가로 존재하여야 진정한 팀워크가 일어날까? 여기에 대한 해답이 바로 팀 역할(team role)이다.  


팀 역할이란, 공식적으로 직무와 관련하여 조직이나 상사에 의하여 부여된 기능 역할과 달리, 비공식적이고 직무와 관련성이 없이 팀 내 구성원이 스스로 발휘하는 역할이다. 예를 들면, 팀워크가 발휘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팀원 간의 만남 그 자체가 재미있게끔 팀의 분위기를 잘 돋워야 하고, 어떤 사람은 꼼꼼히 따지면서 내부 비판자 역할을 잘해야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전체적 조화 혹은 최적화를 잘 이룩해 내야 한다. 만약 "자네 역할이 뭔가?"라고 상사가 물으면, "예, 저는 채용 담당입니다" 혹은 "급여 담당입니다"라고 기능 역할만을 제시하지, "예, 저는 분위기 잡는 사람입니다" 혹은 "비판하는 사람입니다"라고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팀워크가 있으려면 팀 역할이 존재해야 한다. 한 개인은 비록 주어진 기능을 잘 수행하는 기능 역할은 있을지라도 여러 가지의 팀 역할 중 어느 하나도 올바로 수행하지 못할 수 있고, 거꾸로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개의 팀 역할을 잘 수행할 수도 있다.


팀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팀 역할 9개 유형이 팀 내에 골고루(모두) 갖추어져야 하고-그 경우 '팀 역할의 균형(team role balance)'이 이루어졌다고 함-팀원의 수와는 관계없이 9개의 팀 역할이 팀 내에 어느 정도 갖추어져 있느냐(존재하느냐)에 따라 팀의 성과가 달라진다는 것은 수없이 입증되었다. 


팀 역할 균형은 팀워크의 현 수준과 잠재적 최고 가능 수준을 알려줄 뿐만 아니라, 현 수준과 가능 수준의 격차를 줄여 실질적 성과를 이룩하는 개인 및 팀 관리의 구체적 방법을 알려 준다. 이는 팀 성과 증진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국외의 업계, 컨설팅계, 및 학계에서 근자에 무척 많이 활용되고 있고, 그 사용 정도가 매우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배짱이 안 맞으면 도무지 같이 일하기 싫어하지만, 서로 배짱이 맞으면 신바람이 나고, 신바람이 나면 폭발적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우리 한국인의 특성'이라고 한다. 이때 배짱이 맞고 안 맞고 따지는 것을 매우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것으로 은연중에 취급해 온 우리에게 팀 역할 균형론은 과연 배짱이 맞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케 하고, 나아가 그러한 측면이 반드시 비합리적인 것은 아니라고 인식시키는 개념이다. 이성적 측면이 강한 서구 사람들에게서도 이것이 매우 효과적이라는데, 감성적 측면이 강한 우리에게는 팀 역할론의 적용이 더욱 효과를 발휘하곤 한다.


Interplace 통해 파악할 수 있는 내용과 효과적 활용 방안


Interplace는 전세계적으로 team role의 대부로 칭송받는 영국 Meredith Belbin 박사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탄생한 후, Belbin Associates가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발전시킨 인사 및 조직관리의 혁신적 tool이다. 구미 대부분의 나라와 아시아권에서도 폭넓게 쓰이는 이들 tool은 문화, 인종, 지역, 종교, 업종을 초월하여 쓰이는 세계적 범용성을 지니며 제 조직의 성과증진에 도움을 주고 있다.  


Belbin Associates의 대표 작품인 Interplace는 4개의 설문지를 통해 효과적 인사·조직관리에 필요한 14개의 output을 제공하는데, 팀워크와 활성화를 위해 각 개인이 스스로 발휘하여야 하는 팀 역할(team role) 유형과 정도의 파악을 기초로 한다. 개개인의 파악된 팀 역할 특성의 개인 간 비교 혹은 결합분석을 통하여 사람들 간의 대인 적합성(person-person fit) 여부와 부서 내 팀워크의 정도를 파악(현상 및 잠재력)할뿐더러, 팀워크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제시해 준다. 나아가 개인의 팀 역할 특성뿐만이 아니라 직무의 특성을 도출한 후, 그 결과를 개인의 팀 역할 특성과 결부시켜, 사람-직무 간 적합성(person-job fit)을 파악해 내기도 한다. 


Interplace는 다음과 같은 의문에 답을 제시해 준다: 한 사람이 팀/부서 내에서 쉽게 잘 발휘하는, 발휘할 수도 있는 잠재적인, 그리고 좀처럼 발휘하기 어려운 역할의 내용은 무엇인가? 두 사람이 잘 어울릴 수 있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여러 사람이 모였을 때, 그들 간 팀워크가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은 어느 정도인가? 어떤 사람들로서 팀을 형성하면 팀워크와 팀 성과가 높아질까? 팀 워크와 업무 활성화를 증진하기 위하여 팀/부서장이 (1) 구성원 개인별로 달리 발휘하여야 하는 인사관리의 세부 내용은 어떠한 것인가? 나아가 (2) 해당 팀/부서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공통된 인사 및 조직관리의 내용은 어떠해야 하나? 특정 직무에 특정 구성원이 어느 정도 적합한가? 즉, 특정 직무수행에 필요한 능력과 자격을 갖춘 대상자 중에서, 개인과 직무의 특성을 고려하였을 때, 그 직무에 적합한 구성원을 순위별로 나열하면 그 순서는 어떻게 될까? 특정 팀/부서의 구성원들이 그 부서의 일(직무)에 과연 적합한 사람들일까? 부서의 팀워크와 성과가 더 높아지려면 어떤 사람에게 어떤 일을 부여하고, 그 사람에게 적합한 인사관리의 방안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Interplace는 부서 관리자의 관리역량을 증진하는 필수적인 tool인데, 분석된 자료를 전달받는 팀/부서장의 입장에서는 ‘조직원 특성 파악, 조직원 관리 방안 파악, 팀워크 증진 방안 파악, 직무 부여 방안 파악’ 등을 손쉽게 그리고 신속하게 함으로써 구성원 이해와 조직 장악에 필요한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게 한다. 나아가 인사 부서에서는 (각 부서의 팀/부서장이나 구성원의 일부가 바뀔 때마다) 이러한 분석을 신속하게 수행·전달함으로써, 진정 조직 내에서 인사 부서가 통제 부서가 아니라 효과적 지원 부서라는 인식을 형성할 수 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조직 내 팀/부서장 대상으로 Interplace 사용법 교육을 통해 향후 계속적 활용력을 전수하여 줌으로써 인사 부서의 지원 없이도 부서장들이 자기 부서의 효과적 관리 방안을 스스로 찾도록 하여, 조직 내 자율성과 agility를 높이는 것이다.



박원우(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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