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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포인트가 아닌 플립차트를 활용하라!
관리자 2015-02-25

파워포인트가 아닌 플립차트를 활용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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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플립차트(Flip Chart)만 봐도, 회의문화 수준을 알 수 있다”
퍼실리테이터들이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이야기입니다. 플립차트는 회의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내용을 담아내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플립차트란, 회의에서 의견을 적거나 발표내용을 적는 용도로 사용되는 종이를 말합니다. 회의 중 개인의 생각을 정리하는 수첩과 달리, 플립차트는 회의 내용을 모두가 공유하며 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플립차트를 처음 고안하게 된 계기 역시 회의 내용을 참석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시하고자 함이었습니다. 1946년 코네티컷 주립 사범대학의 한 강의실에서 참석자들의 넘치는 아이디어가 칠판에 꽉 차면 이를 다른 종이에 옮겨 적고, 칠판을 지운 뒤 다시 워크숍을 진행하는 일이 반복되자 Ron Lippitt와 Lee bradford는 하루 일정을 마치고 지역 신문사를 급히 찾아갔습니다. 신문사에서 남은 신문인쇄용지 롤을 얻어온 그들은, 밤새 신문용지를 풀어서 적절한 크기로 잘랐습니다. 잘려진 종이들은 다음 날 벽과 칠판에 테이프로 붙여졌습니다. 참석자들의 아이디어가 계속 기록되면서도 모든 회의 결과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된 것이지요. 이렇게 두 명의 창의적인 퍼실리테이터들에 의해 플립차트가 탄생했습니다.
오늘날 워크숍이나 회의에서는 파워포인트를 플립차트 대용으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정작 모든 사람이 자유로운 의견 조율 없이 화면의 자료만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프레젠테이션은 오히려 주의대상 1호 입니다. 반드시 모든 참석자들이 함께 인지해야 할 자료가 아니라면, 일방적인 프레젠테이션은 최소화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참석자들은 손으로 직접 작성한 자료에 더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보이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프리젠테이션이나 강의에서는 플립차트에 발표 내용을 미리 작성해 두고, 페이지를 넘기면서 마커펜을 활용해가며 설명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플립차트는 25명 이내의 소규모 커뮤니케이션에서 효과적인 툴로 알려져 있는 만큼, 다른 시각 도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별도의 훈련이나 기술 없이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을 만큼 간편합니다.
플립차트는 3~4개의 다리가 있는 표준 스탠드형, 테이블 위에 올려 놓고 사용 할 수 있는 테이블 스탠드형, 다리에 바퀴가 있는 이동형 등 다양한 모델이 실제 퍼실리테이션에 사용됩니다. 특히 최근에는 플립차트가 디지털 기기로 진화되어 출시되면서 플립차트에 기록하는 내용이 블루투스를 통해 실시간으로 컴퓨터에도 기록되는 기능도 구현되고 있습니다. 온라인 회의 참석자들과 화면을 공유하거나 회의 결과를 정리하고 발송하는 일이 한층 간편해졌지요.

무엇보다 소통이 강조되고 있는 오늘 날. 대한민국의 강의장과 회의실에도 플립차트가 하나씩 놓여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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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홍미 대표, 인피플 컨설팅
(chaehongm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