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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에 비전이 없다는 팀원들을 위한 회의
관리자 2015-03-02

조직에 비전이 없다는 팀원들을 위한 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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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없는 조직에 계속 몸담고 있어야 하거나, 조직에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는 구성원과 함께 일을 해야 하는 것처럼 서로에게 괴로운 일은 없을 것이다.
조직에 비전에 있다는 것은 조직의 미래를 나타내는 명확한 메시지와 그 비전을 향해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가 조직 내에 존재하며 구성원들과 잘 공유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현재 각자가 하고 있는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미래의 비전을 위해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미래가 있기에 현재에 몰입할 수 있는 상태일 것이다.


조직의 비전을 구성원과 함께 회의를 통해 만드는 것의 효과는 무엇보다 비전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대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비전을 위해 실행해 가는 긴 여정에서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에너지가 만들어 지며, 예측하지 못했던 환경 변화에 맞닥뜨렸을 때 민첩하게 대응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구성원의 참여를 바탕으로 비전을 이끌어 내는 것의 효과가 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먼 미래를 내다 보고 명쾌한 비전을 설정하는 작업은 간단하지 않습니다. 조직의 사업 내용, 구성원의 현황 등에 따라서 다양한 회의 방법이 있겠으나, 전문 퍼실리테이터들이 운영하는 비전 회의는 대략 다음과 같은 4단계로 구성됩니다.


첫 번째 단계는 미래 환경 분석입니다.
미래환경분석은 비전 시점 (5년 후 등)의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객관적인 분석을 하는 단계로서 사업과 조직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거시적인 mega trend 확인 및 고객, 협력사, 경쟁사 등 미시적인 환경요인 분석이 수행됩니다. 환경분석은 일방적인 프리젠테이션 방식이 아닌 자료집을 참석자들이 검토하고 각 환경요인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토론하는 세션을 가짐으로써 미래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미래환경을 배경으로 한 베스트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것입니다.
참석자들에게 모든 제약이 사라지게 되었을 때, 가장 이상적인 우리의 모습이 어떤지 이야기를 나누게 하고, 글로 쓰게 하고, 그림으로 표현하게 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생생하게 그려보게 하는 것입니다. 구성원들이 상상하는 미래의 핵심 메시지를 추출하여 간단하고 강력한 문구로 정리하면서 두 번째 단계를 마무리합니다.


비전 회의의 세 번째 단계는 비전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현실의 제약을 극복하고 비전에 도달하기 위해서 필요한 굵직한 전략과제들을 도출하고, 징검다리를 놓듯이 로드맵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이때 벽면이나 회의실 바닥에 현재와 미래를 표시하고, 구체적인 전략 과제들을 징검다리처럼 시각적으로 표현하면 하나하나의 전략 과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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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단계는 실행계획 세우는 것입니다.

즉, 오늘부터 비전을 위한 움직임을 시작하는 의미에서 향후 3개월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나야 하는지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수립하는 것이지요. 비전 회의에 참여하지 못한 구성원들과 어떻게 비전을 공유하고, 참여시킬지를 포함해서 액션 플랜을 세웁니다.

매일매일의 일상 업무에 쫓기는 구성원들이 거시적 안목으로 미래를 논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캔버스를 넓힐 수 있는 워밍업을 포함한 충분한 회의시간 확보가 필수입니다. 일반적인 사업부 단위의 비전 회의라면 2박3일, 팀 단위의 비전 회의라면 1박2일 정도의 시간이 경험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되도록 많은 구성원을 비전회의에 참여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직의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에 업무가 바쁜 오피니언 리더들이 빠진 채 진행되지 않도록 하며, 특정 직급이나 직무 담당자들이 소외되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배려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참석자들이 다양한 직급과 업무 경험 등의 차이를 극복하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련한 퍼실리테이션이 필수입니다. 조직의 비전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 간에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며 자긍심을 느끼는 것이 비전이라는 산출물을 이끌어 내는 것보다 중요할 수도 있습니다. 비전 회의가 비전을 이끌어 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비전을 향해 조직이 Align되고 움직일 수 있는 모멘텀이 될 수 있도록 퍼실리테이터는 치밀하게 회의를 설계하고 준비하는 촉진자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이렇게 논리적 분석력에 기반하여 미래 환경을 이해하고, 긍정적 신념으로 미래를 구상하여,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함께 만들어 내는 비전은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더 좋은 인재들을 모으는 구심점이 될 수 있습니다.  조직에 비전이 없다는 의견이 팽배 하다면, 구성원들과 함께 비전회의를 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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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홍미 대표, 인피플 컨설팅
(chaehongmi@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