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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림 없는 비전(Vision)을 갖고, 2016년을 반갑게 맞이하자
관리자 2015-11-09

흔들림 없는 비전(Vision)을 갖고, 2016년을 반갑게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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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고대의 도가 사상가이면서 동서고금을 통틀어 최고의 자유인이라고 할 수 있는 장자(莊子)는 삶의 의미는 미지의 것으로부터, 낯선 것으로부터, 갑자기 그대의 문을 두드리는 예측할 수 없는 손님으로부터 온다고 했다.
매순간 미지의 것과 마주해야 하고, 미래의 예측 불가능성을 맞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다.
여러분들이라면 예측할 수 없는 손님이 문을 두드릴 때 자신있게 문을 열겠는가? 아니면 숨죽이고 누군지도 모르는 그 손님이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겠는가?


이제 50여일 만 있으면 2016년이라는 손님이 우리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그런데 그 손님을 맞이하는 마음은 기대보다 우려가 더 클 듯하다. 2016년 한국 경제의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요 기관에 따르면, 2016년 한국 경제는 2015년 보다 성장률이 조금 높아지겠지만, 경기 개선의 정도는 매우 미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 OECD, IMF 등 주요 기관들의 2015년과 2016년 한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전망치는 각각 2.8%와 3.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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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전망치 기준으로 한국 경제는 2016년에도 6년 연속 세계 경제성장을 하회하는 부진을 면치 못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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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이 2016년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 성장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2015년 대비 한국 경제의 개선 정도를 체감하기 보다 한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 크게 느끼게 될 것이다.
2016년 기업들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비전의 실행을 주저하게 되는 등 미래를 위한 활동들이 상당한 시험을 받게 될 것이다.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경상연구개발비(R&D) 지출을 살펴보면, 기업들의 경상연구개발비 증가율은 2009년에 경기와 함께 저점을 확인한 뒤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2010년대 한국 경제의 저성장세와 함께 경상연구개발비의 증가율은 정체되고 있다. 이를 고려할 때, 2016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미래를 위한 활동들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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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기업들의 미래를 위한 활동이 약화될 가능성은 한국의 경우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는 점에서도 예측 가능하다.
네덜란드의 사회심리학자 홉스테드(G. Hofstede)가 사회 구성원이 불확실하거나 미지의 상황에 위협을 느끼는 정도를 지수화한 결과를 보면, 한국은 OECD 회원국 34개 국가들 중에서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 성향이 10번째로 강하다. 한국은 유럽 재정위기의 중심이었던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중에서 이탈리아 보다 더 불확실성의 회피 성향이 강하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회피려는 성향은 미래에 대한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고, 이는 다시 한국 경제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더 강화시키는 등 경기의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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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장자의 지혜를 빌릴 필요가 있다. 즉, 경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 장자가 일러주었듯이 미래의 불가능성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아들여야 한다.
자신감을 갖자. 이미 우리는 미래의 불가능성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아들이면서 괄목한 성과를 낸 경험을 갖고 있다. [그림 3]에서 볼 수 있듯이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에도 불구하고, 플러스 성장할 수 있었던 2009년에 이미 우리는 미래의 불가능성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경험했다. 2008년에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기가 급하강함에도 불구하고, 2008년 한국 기업들은 경상연구개발비를 전년대비 큰 폭으로 늘리는 등 미래의 불가능성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미래의 불가능성을 맞이하면서 2009년에 세계 경제 대비 상대적으로 선전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기업들은 미래의 불가능성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이하기 위해서 리더와 조직원들이 함께 세운 비전(Vision)을 그 어느 때보다 더 공고히 해야 한다.
미래의 불확실성을 확고한 비전 추진을 통해 돌파한 대표적인 기업으로 애플(Apple)社를 들 수 있다.
1997년 8월에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애플의 CEO로 복귀한 뒤 애플은 IT 장기 버블 붕괴, 세계 금융 위기 등에도 불구하고, 최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인간의 삶을 바꾸고자 하는 비전을 흔들림 없이 추진했다. 그 결과 애플은 2007년 아이폰 출시와 함께 세계 경제의 암흑기에도 괄목할 성장세를 구가하면서 애플 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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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업들은CEO를 중심으로 비전을 점검하면서 비전을 통해 가슴 두근거림을 다시 한 번 더 느끼며 의지를 새롭게 해야 한다.
‘CEO의 비전 설정 및 공유 태도가 조직 몰입, 조직시민행동과 성과에 미치는 영향(2014, 이서현. 경일대학교 박사학위논문)’의 실증 연구 결과, CEO의 비전 설정 태도가 조직 구성원들의 역량 성과, 재무성과에 매우 유의한 양(+)의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CEO가 비전을 설정하고, 조직원들에게 무작정 따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비전을 설정하고 비전 공유라는 과정을 거쳐야만 조직 구성원들의 행동에 변화를 주어서 궁극적으로 조직 성과에 양(+)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되었다.
비전을 만들고 공유하는 과정 속에 우리의 조직은 2016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내면서 2016년을 위기를 기회로 만들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2016년은 한국 기업들 중에서 애플을 넘어선 또다른 신화가 나올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까지 장자(莊子)가 살아있다면, 2016년을 앞두고 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장자 가라사대, “2016년이라는 그 어느 때보다 더 예측하기 어려운 손님이 우리의 문을 두드릴 것이다. 그렇지만 더 이상 과거와 같이 그 손님을 두려워말라. 지금 우리는 힘을 합쳐 우리의 비전을 지켜내면서 비전과 함께 손님을 당당히 맞이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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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표 부사장, 인피플 컨설팅
(mrhong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