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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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퍼실리테이터에게 주는 교훈
홍순표 2016-07-12

p1ane6lcv71copcqvh40151s16lp1.png영국의 유럽연합(EU. European Union) 탈퇴(브렉시트. Brexit)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안정은 영국의 EU 탈퇴에 대한 단기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것일 뿐이다.

여전히 브렉시트는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기에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경제에 암운 드리우고 있는 브렉시트
국제금융센터는 브렉시트 여파로 인해 2016년 영국 경제성장률은 0.5~0.9%P, EU 경제성장률은 0.3~0.7%P 하락하는 등 세계 경제성장률이 0.2~0.3%P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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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국제금융센터의 전망을 반영하면, 브렉시트로 올해 영국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이 불가피하고, EU는 4년래 최저 수준의 경제성장에 그치면서 지난 2012년 이후의 경기 회복세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브렉시트의 영향으로 올해 세계 경제도 2년 연속 2%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hat is the EU?
이와 같은 세계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 속에서 현재 영국 내에서는 리그렉시트(Regrexit. 브렉시트에 대한 후회)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영국 국민들은 EU 탈퇴를 결정하고, 지금 후회하고 있는 것일까?
퍼실리테이터로서 그 이유를 찾는다면, 영국 국민들이 브렉시트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하기 전에 충분히 숙고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을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싶다.
실제로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개표 후 영국 구글에서 두 번째로 많이 검색된 질문이 ‘What is the EU?’ 였고, 세 번째로 많이 검색된 질문이 ‘What does it mean to leave the EU?’ 인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이는 영국 국민들이 국민투표 전에 브렉시트 결정시 발생할 수 있는 영향 등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인지하지 못하고 정치인들의 선동 등에 영향을 받은 상태-마치 우리가 회의에서 Big Mouth에 영향을 받듯이-에서 브렉시트에 투표했음을 반증하는 것일 수 있다.


우리 조직에서도 의사결정 후회한 경험 있을 것
그런데 브렉시트 결정을 후회하는 영국이 우리들의 모습과 닮아있지 않은지 생각해 볼 문제다. 우리 조직도 어떤 사안을 결정할 때 충분히 정보를 공유하고,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을 갖지 않고 즉각 투표(Voting)해서  막상 결정된 사안들을 실행하고자 할 때 잘못된 의사결정이 아니었는지 뒤늦은 후회를 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위해 퍼실리테이터가 해야 할 일
우리가 그룹 의사결정 방법 중에서 가장 익숙하게 많이 사용하는 다수결의 경우 신속성이 최대 장점일 수 있지만, 자칫하면 이러한 장점이 치명적인 약점이 되기도 한다.
우리 조직이 다수결에 의한 올바른 그룹의사결정을 하고자 한다면, 퍼실리테이터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퍼실리테이터는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 자신의 신념과 일치하는 정보는 받아들이고 신념과 일치하지 않는 정보는 무시하는 경향-을 극복하고 다른 관점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퍼실리테이터는 회의에서 도출된 의견을 지지 또는 반대하는 이유를 기록, 재인용(Paraphrasing), 요약해 주고, 모호한 부분에 대해서 질문을 통해 해소해 주어야 한다. 이러한 퍼실리테이터의 일련의 수고가 수반되어야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충분한 정보를 갖고 확증 편향에서 벗어나 올바른 결정이 가능해 질 수 있다.

퍼실리테이터로서 영국의 브렉시트가 남의 일이 아닌 우리 조직에서도 벌어지고 있을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퍼실리테이터로서 우리 조직이 영국과 같은 오류를 범하지 않고 올바른 의사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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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표 부사장, 인피플 컨설팅
(mrhong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