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칼럼

칼럼

인피플 프로보노 기네스! 최고령대상, 최북단에서의 퍼실리테이션
이은애 2016-10-11

인피플 프로보노 기네스! 최고령대상, 최북단에서의 퍼실리테이션


# 시니어 전문 퍼실리테이터 그룹 결성?


가을 들판이 황금빛으로 물들어갈 무렵, 충남 보령 은행마을의 한 폐교에서 세 명의 퍼실리테이터가 워크숍 준비로 분주하다. 

김형표 팀장(마인드맵 에듀), J차장(J사), 이은애 수석 컨설턴트(인피플 컨설팅) 이 세 사람은 인피플 프로보노 활동을 위해 

처음으로 뭉쳤다. 한 명씩 교실로 입장하는 참석자들의 가슴에 이름표를 붙이며 나이를 확인한다.  
80세, 81세, 77세.. 이번 워크숍 참석자의 평균 나이는 61세! 이 특별한 참석자들을 위해 메인 진행을 맡은 김형표 팀장은 양갱, 맛밤, 말린 고구마, 등 어른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간식을 꺼내 놓고 보조 진행을 맡은 J차장은 장시간 워크숍 진행 시 기력이 

떨어질 것을 대비해 무려 홍삼진액까지 준비했다.


p1auojfme094r1lrr1ieq19ag1ko71.jpg

  

드디어 모든 참석자가 입장하고 워크숍을 시작했다. 과연 워크숍이 잘 진행될까? 하는 퍼실리테이터들의 우려는 시작한 지 

한 시간이 지나자 기우였음을 깨달았다. 교실 안은 쩌렁쩌렁한 목소리들이 오가고, 메인 진행자는 의견을 조율하느라 진땀을 

흘린다. 마을 비전에 관련하여 난이도가 높은 토의를 진행하게 되자, 글을 쓰는 것 보다는 말로 하는게 편하다는 어르신들의 

의견에 따라 보조진행과, 기록자 모두 플립차트 앞에 서서 의견들을 빠르게 받아 적으며 숨가쁘게 워크숍이 진행되었다.


어느덧 점심시간! 은행마을의 자랑, 부녀회에서 준비해주신 은행국수를 맛있게 먹고 다시 오후 워크숍을 준비한다. 추석을 

앞두고 농사일로 인해 바쁘신 분, 그 외 70세 이상 고령으로 장시간 참석이 어려운 분들을 보내드리고, 마을의 반장님들만

남아 오후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p1auojhnhritf151f11e743c1po21.jpg


비록, 워크숍 중간에 쏟아지는 번 외 이야기들로 파킹 랏은 만차가 되었지만 뜨거운 열정으로 비전 슬로건과, 비전 달성을 위한 실행계획까지 삽시간에 쏟아내고 워크숍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이 어려운 워크숍을 당황하지 않고 참석자들과 공감하며 편안하게 이끌어간 메인 진행자에게는 존경심마저 들었다. 마지막까지 남아계신 참석자들에게는 홍삼진액을 선물로 드리니 더욱 기뻐하셨다는 후문이. 그리고 세 명의 퍼실리테이터는 인피플 프로보노 활동 중 최고령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했으니 앞으로 시니어 전문 퍼실리테이터 그룹을 만들자며 결의를 다졌다.


# 인천에서 배를 타고 세시간 반. 백령도에서 다시 뭉친 퍼실리테이터들


보령 은행마을 워크숍이 마무리 된 3주 후. 인천 연안 여객 터미널에 세 명의 퍼실리테이터가 다시 모였다. 백령도로 들어가는 

배 표를 끊고, 멀미약을 먹으며 승선 시간을 기다린다.

p1auojmvq43q11h1n1chqm9io1i1.jpg


인천에서 120마일, 서해 최북단의 위치한 섬, 배로 세시간 반, 혹은 네 시간이 걸린다는 백령도  에서 워크숍을 진행할 줄이야! 이번에는 메인 진행을 J차장, 보조진행을 김형표 팀장 이렇게 역할이 바뀌었다. 보령 워크숍 이후 탄탄해진 팀웍에 한 줄 희망을 가지고 백령도로 향하는 ‘하모니 플라워 호’에 승선했다. 백령도에는 육해공군이 다 있다더니 역시나 배 안에는 군인들로 

가득하다. 긴 잠을 자고 일어나니 백령도에 도착!  날씨가 좋지 않으면 파도가 3~4미터까지 높이 쳐 멀미를심하게 한다는데, 

잔잔했던 바다가 고마울 따름이다. 도착하자마자, 백령종합사회복지관 직원들과 함께 백령도 맛집에서 굴 순두부를 맛있게 먹고 바로 워크숍을 시작했다. 오후 2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이어지는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 모두 한시도 흐트러지지 않고 

무서운 집중력으로 토의를 이어간다.


p1auojocnk10dr1qgaft711912m21.jpg

 
인구가 10만 이상이 되어야 설립 가능한 종합사회복지관을 인구 1만명 밖에 되지 않는 외딴 섬 백령도에 유치한 이들의 저력이 느껴졌다. 차분하고 꼼꼼한 메인 퍼실리테이터의 유연한 진행과, 백령종합사회복지관 직원들의 열정이 합쳐져 워크숍은 시간

안에 모든 토의가 마무리 되었다. 마지막 참석 소감을 이야기 하는 직원들의 얼굴에서 지친 기색 보다는 이 모든 결과물들을 

스스로 만들어 냈다는 것에 대한 보람과 기쁨이 넘친다. 다음 날 배를 타기 전 백령도를 둘러보고, 천안함 위령탑 앞에서 잠시 

추모의 시간도 가지고 아름다운 백령도를 눈에 담고 인천으로 돌아왔다.


p1auojpplr1kh6vq01c9b1aqqv2d1.jpg


다음에는 어떤 프로보노의 활동이 이어질까요?

어디든, 누구를 대상으로 하건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인피플의 프로보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집니다


-인피플컨설팅 이은애 수석컨설턴트


p1autptr3jub8b379vumki181m1.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