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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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평적 리더십 발휘를 돕는 퍼실리테이션 기술
홍순표 2016-11-29

수평적 리더십 발휘를 돕는 퍼실리테이션 기술


현재 시대적 요구이자 대세는 지시하고 통제하는 수직적 리더십이 아닌 부하 직원과 동등한 입장에서 공감하고 함께 토의하며 의사결정을 내리는 수평적 리더십이다. 그런데 수평적 리더십을 단순히 리더가 자신의 권한을 모두 내려놓고 부하 직원을 섬기는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으로 오해하는 시선이 있다.
진정한 수평적 리더십은 리더가 한 계단 내려서서 부하 직원들과 동등한 입장에 서는 것은 맞지만, 부하 직원들도 자신의 위치에서 한 계단 올라서서 조직 전체를 함께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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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수직적 조직문화에서는 자료를 모으고, 논의한 내용을 정리해서 리더에게 보고를 하고, 리더가 의사결정을 내려주기를 기다리며, 또 내려진 의사결정에 대해 실행을 한 뒤 리더에게 그 결과를 보고해서 리더가 책임과 성과 평가를 내려주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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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해 수평적 조직문화에서는 구성원들도 자신의 업무 영역과 이해관계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넓은 시야에서 조직 전체를 함께 살펴보며 자신이 가진 경험과 전문지식을 구성원들과 공유하면서 함께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리더가 자신의 권한을 부하 직원들에게 위임하는 것 외에도 부하 직원들이 자신의 책임을 넘어서서 좀 더 적극적으로 조직의 공통 이슈에 참여하고, 함께 책임을 지려고 노력해야 하는 책임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도 요구된다.


이와 같이 리더가 한 단계 내려서고, 부하 직원들이 한 단계 올라서서 수평적인 관계에서 소통하며 일하는 장면에서 리더가 발휘해야 하는 것이 퍼실리테이션 기술이다.


즉, 지위와 나이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의 의견을 존중하면서도 효과적인 논의가 될 수 있도록 상황에 적합한 논의 기법과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역할을 리더가 수행함으로써 수평적 소통이 효과적으로 수행되도록 돕는 것이다. 특히 수직적 관계에 익숙한 조직일수록, 자신보다 지위가 높거나 연배가 높은 사람의 의견과 다른 생각을 편안하게 제시하기 어려워할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이 자유롭게 서로의 의견을 말할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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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란 의사결정을 내리고 지시하고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는 것을 수십 년 동안 직장생활하며 지켜보며 무의식중에 몸에 밴 세대에게는 수평적 리더십을 철학적으로는 지지하더라도, 막상 행동에 옮기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구체적인 How-to를 배우고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다 보면, 리더가 속한 조직의 구성원들이 새로운 리더십을 좀 더 자주 경험하게 되고, 그 조직에 비로소 수평적 조직문화가 새로운 신념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다.
이제 퍼실리테이션은 조직문화 담당자나 교육팀의 전유물이 아닌, 수평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이 시대 리더들이 갖춰야 하는 필수 기술이다.


스마트폰을 몇 년 쓰다가 사정이 생겨서 잠시 2G폰으로 바꾼 적이 있었다. 자꾸 작은 글씨를 키우려고 화면을 터치하려는 습관을 일주일이나 되어서야 멈출 수 있을 정도로 며칠 동안 무척 불편했다. 이렇게 새로운 도구가 우리의 습관을 바꾸고 일상을 바꾸는 것처럼 퍼실리테이션 도구가 수직적 리더십에서 수평적 리더십으로 변신해야 하는 이 시대 리더들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었다.


리더들이 퍼실리테이션이라는 새로운 도구 사용법을 익히고, 각자가 이끄는 조직의 맥락에서 자연스럽게 이를 활용하며 구성원들에게 새로운 리더십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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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표 부사장, 인피플 컨설팅
(mrhong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