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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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 잉글리쉬, 드림 퍼실리테이션
김소연 2017-02-07

드림 잉글리쉬, 드림 퍼실리테이션


초등학교 5학년 때, 엄마의 성화에 못 이겨 ‘영어과외’를 하게 되었다. 일주일에 두 번 집으로 선생님이 오셨고, 나는 생전 처음 영어를 배우게 되었다. ‘A에 Apple, B에 Bee, C에 Car… 이게 뭐지? 발음기호는 또 뭐야? 와~~영어는 정말 너무 어려워. 엄마는 왜 나를 괴롭힐까.’ 새로운 언어를 배워야 한다는 두려움과 막막함에 하기 싫다며 울고불고 난리 쳤지만 결국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영어과외는 계속 되었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지났고, 중학생이 되어서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영어 수업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초등학교 때 배웠던 것을 처음부터 다시 배우니 수업이 한결 쉽게 느껴졌고, 이해가 빠르니 수업이 재미있었던 것이다. 아마도 나의 ‘영어 사랑’은 그 때부터 시작되지 않았나 싶다. 그 후로 성인이 된 지금까지 나는 늘 영어 공부에 목마른 상태고 영어는 언제나 나에게 ‘드림 잉글리쉬’ 같은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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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올 해는 영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 보기로 했다. 내가 그토록 재미있어 하던 영어인데 그 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너무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워킹 맘이 된 후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정신 없이 살고 있는 나에게 내가 줄 수 있는 작은 선물 같은 느낌이랄까. 비록 하루 10분 전화 영어지만 나에게는 도전이었고, 변화의 시작이었다. 멍하니 창 밖을 보며 큰 숨을 몰아 쉬던 퇴근길이 책을 보며 연신 중얼거리는 열정의 퇴근길이 되었다. 영어 선생님의 전화를 받고 난 뒤에는 그 날 배운 내용을 생각하며 콧 노래를 부르고, 이제 11개월이 된 딸 아이에게 괜시리 영어 단어를 알려주기도 하며 열정적인 육아를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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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문득 퍼실리테이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처음 퍼실리테이션을 접하는 사람들은 ‘과연 이것을 어떻게 업무에 적용할 수 있을까? 가능할까? 어려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한 번 쯤은 해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무엇이든 ‘처음’이라는 것은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익숙해 질 때까지 겪어야 하는 당연한 관행인 셈이다. 중요한 것은 그것에 대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그 열정을 실천할 수 있는 ‘용기’ 인 것 같다. 나를 위한 하루 10분이 나의 하루 24시간을 행복하게 해 주는 것처럼, 짧은 회의 시간에 포스트 잍 하나를 꺼내서 퍼실리테이션에 도전 해 본다면 확 달라진 회의 분위기를 금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퍼실리테이션의 열정이 작은 실천으로 이어지고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나도 모르는 사이 퍼실리테이터가 되어 있지 않을까.
마음으로만 가지고 있었던 열정에 용기가 더해져 도전이 되고 그 도전은 자신에게 어떤 모습으로든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멈춰 있지 않고 한 발 한 발 나아간다면 그 진정성은 언젠가 통할 것이다. 나의 하루 10분 영어 공부가 계속 되듯이 여러분들의 하루 10분 퍼실리테이션이 계속되기를 기대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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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플 컨설팅 김소연 선임컨설턴트 
(ksy2255@gmail.com)